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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과 남겨지는 마음

🩸복강경 자궁 근종 제거 수술 후기 본문

일상

🩸복강경 자궁 근종 제거 수술 후기

prismati 2025. 3. 1. 23:13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어서 일기 겸 기록

원래는 관련 카페에 글을 남기고 싶었으나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블로그를 따로 개설함

혹시라도 검색으로 유입되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일단 저는 4년전에도 거의 동일한 복강경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4년전 : 난소 물혹 10cm  // 이번 : 자궁 근종 4cm + @

인간 몸이라는게 아무리 관리해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거지같음을 느낍니다😊

 

  • 수술 병원 : 동탄제일병원
  • 입원 기간 : 2박 3일

0. 수술 전 검사

 

저는 수술하기 3주 전에 받았습니다

1.채혈+소변검사 

2.심전도 검사

3.엑스레이

4.주사(배)+MRI

그냥 하라는대로 잘 따라하면 되고 MRI가 조금 힘들었음

가만히 있으라는데 그게 너무 신경쓰여서 기력이 쭉쭉 빠짐ㅋㅋㅋㅋㅋ

이 날은 딱히 검사결과는 안 듣고 그냥 검사만 하고 돌아감

 

1. 수술 전날

  • 아침~점심 : 미음
  • 저녁 : 이온음료 + 장 세척제 + 물

원래 아침 안 먹어서 점심만 햇반 끓여서 미음 만들어 먹음

저녁에 이온음료 먹으랬는데 타이밍 놓쳐서 못 먹고

7시쯤 장 세척제 + 물 마시면 거의 2시간 후부터 꾸릉꾸릉 신호가 오기 시작함

그 이후로도 2시간 정도 화장실 들락날락하면서 시원하게 비워내면 됨 ^^

 

아 그리고 동탄제일병원은 전날 낮에 홈페이지에서 입원 대기표 미리 뽑을 수 있어서(25년 2월 기준)

나름대로 티켓팅을 해보았으나 14번이라는 애매한 번호를 뽑음

 

2.수술 당일 (입원)

하루 종일 굶는 날입니다.

9시에 입원 수속하려고 가봤더니 당연히 1인실은 자리가 없음

어차피 첫날은 아무것도 못 할거라 얌전히 다인실로...

아 미리 받았던 압박스타킹 신고가야합니다 가서 신어도 될 거 같긴한데 혹시 몰라서..

그리고 수술 전에 따로 구매했던 에피밴드? 본드? 10만원짜리 이것도 따로 들고가야함

 

11시 수술인데 9시반?쯤 일찍 들어가서 이런저런 건강 상태 확인하고

혈압체크 + 항생제 검사(따끔함) + 혈관 주사(두껍고 아픔) 넣고 대기

상당히 오래 기다리게 되어서 핸드폰 챙겨서 들어올걸....하는 후회를 함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픈걸 잘 참는 편이라 그럭저럭 맞았는데 저거 주사 맞을때 소리지르는 분들도 계셨읍니다

 

시간 되면 걸어서 수술대로 올라가고 각종 검사와 이것저것 몸에 붙이고 산소호흡기 끼고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끝나있음

 

~ 수술 끝 ~

 

일단 엄청 추움!!!!!! 몸이 진짜 덜더러덜더럳러덜덜더러덜 떨리고

입이랑 입 안 쪽까지 바짝바짝 메말라있음

그리고 마취의 영향인지 너무너무너무너무 졸려서 당장이라도 좀 자고싶은데

계속 자면 안 된다고 깨움ㅠ 이대로 자면 황천길 가는 건 아는데 진짜 너무 심하게 졸림

조금 정신차리면 대기했다가 병실로 침대째 이동합니다 그리고 다같이 합심해서 옮겨줌

 

이 때의 상태 : 수액 + 무통(파란통) / 소변줄 꽂혀있음

무통은 거의 안 맞았습니다 저거 맞고 어지러웠던거 같아서...

 

간호사님이 오셔서 지금 해야 할 일을 알려주시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심호흡 많이 하기 (★진짜 중요★)

어차피 수술 당일에는 누워있는 것 말고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식사X 화장실X)

누워서 열심히 심호흡하면 됩니다😇

물론 심호흡하면 몸이 이완되서 엄청 졸려지지만...버텨야합니다..버티고 꾸역꾸역 해야만합니다..!!!

 

심호흡 해야하는 이유 : 복강경 수술 하면서 몸 안에 대량의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는데

심호흡을 많이 해야 이러저러한 과학적인 원리로 몸에서 가스가 빨리 배출됨 (대충 이런 느낌)

 

더불어 몸을 조금씩 옆으로 뒤집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소변줄 때문에 번거롭지만 최대한 옆으로 돌려주면 몸 안에서 꿀렁거리면서 가스가 이동하는 느낌이 듦

 

저는 이미 4년전 복강경 수술 이후에 가스통때문에 심하게 고생했던 경험이 있기에

이 날 진짜 열심히 심호흡 + 몸 뒤집기를 한 덕분인지 이번은 컨디션이 엄청 좋아졌습니다!! 강추!👍

수술 당일은 수술 부위보다도 양 어깨쪽으로 가스통이 오는게 고통스러웠음

 

추가로 3인실 감상 : 좁음. 엄청 좁음. 병실 / 자리마다 케바케겠지만 이번은 정말 좁았습니다.

침대 / 보호자용 간이침대 / 옆 환자 침대 <<< 이런 식으로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보호자가 아주 닌자처럼 조심스럽게 움직여야함...서로 고생....

 

몇 시간마다 계속 환자들 상태를 체크하고 수액 / 소변통 교환 / 주사 투입 등

간호사들이 새벽까지도 들락날락 하기때문에 다인실일 경우 잠은 거의 못 잔다고 보면 됩니다.

거기다 보호자들(남편)이 다들 코골이가 굉장함ㅋㅋㅋㅋㅋㅋ

 

여튼 자는둥 마는둥 꿈뻑거리다보면 다음 날이 찾아옵니다

 

 

3.수술 다음날

 

아침 6시에 소변줄 제거 / 4시간 이내로 소변을 보고 간호사실에 보고해야합니다.

참고로 저는 예전에 이 때 소변을 보지 못해서 다시 한 번 소변줄을 차고

간호사분이 아랫배를 꾹꾹 눌러서 강제로 소변을 배출했던 굴욕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 때부터 밖에 나가서 조금씩 걸어보라고 하십니다.

힘들지만 최대한 많이 움직일 수록 가스가 빠져서 점점 상태가 좋아집니다!!

이전 수술에서는 너무 어지럽고 메스꺼워서 여러번 시도했다가 포기했었는데

이번은 상태가 꽤 괜찮아서 첫 시도에 바로 나가서 걷기 성공!

 

다음 문제는 자력으로 소변보기!

사실 이번 수술에서도 제일 걱정했던게 가스통이랑 이 소변 보는 문제였는데,

아니나다를까 첫 시도에서 깔끔하게 실패. 분명 요의는 있는데 따끔한 통증만 느껴지고 안 나옴...

9시부터는 물 마셔도 된다고해서 물도 좀 더 마시면서 시도해봤으나 번번히 실패

이대로면 다시 트라우마의 재림이 될 것 같단 생각에 챗GPT와 구글링으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

아랫배 따뜻하게 하기(핫팩) + 아랫배 문지르기 + 물 흐르는 소리 듣기(유튜브로 켬)

결국 5분전에 가까스로 성공했습니다🤗 여러분도 어려우시면 한 번 시도해보세용

 

이후는 운 좋게 자리가 나서 1인실로 이동!

역시 비싸도 1인실이 답이다....보호자도 편안 나도 편안 화장실 쓰기도 편안...

점심으로는 미음+동치미가 나왔네요. 드디어 반가운 첫 식사!!!!!😭💕

싹싹 비워서 잘 먹었습니다.


소변줄도 잘 제거하고 가스도 잘 배출되었다면 수술 당일 날만큼 간호사분이 자주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간간히 수액만 체크해주고 가시는 정도

남는 시간은 누워서 쉬다가 최대한 걷고 다시 와서 쉬고 걷고 무한 반복

저녁은 일반식이 나오는데 갑자기 매콤한 육개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건 매워서 거의 안 건드리고 다른 것들도 절반 정도만 먹었네요

환자식 치고 양이 꽤 됩니다.. 간병 와주신 어무이랑 나눠먹음

 

이 날은 푹 잘 잤습니다!

컨디션 너무 좋아서 그냥 이 날 퇴원해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함ㅋㅋㅋㅋㅋㅋ

 

4.수술 다다음날 (퇴원)

아침 일찍 식사가 또 나옵니다. 갓 일어나서 별로 입맛은 없었음..

 

9시에 퇴원 수속 / 10시까지 퇴실 해야하는데,

9시에 입원 수속<< 하는 거랑 번호표를 같이 뽑아야해서 꽤 기다려야함🙄

이것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이것도 전날 2시에 홈페이지에서 표 뽑아두면 좀 더 수월할지도?

1인실 아주 좋았습니다... 가격은 안 좋았습니다...

🧡복강경 수술 퇴원 후 주의사항

대충 무리한 운동 하지말고 소독 잘 하고 잘 쉬라는 이야기

예전에는 실밥으로 꼬매서 그 부위에 소독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식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방식이 바뀌어서 대신 소독약+연고를 발라야하네요 이것도 다 약국에서 별도 구매

총 비용 : 수술 + 2박 3일 입원 (3인실 하루 + 1인실 하루) = 약 130만원

보험...믿는다....

 

이후는 다음 외래 일정 예약하고 퇴원하면 끝

보험 서류 등등은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 외래 진찰 끝난 다음에 일괄로 접수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샤워도 잘 하고 소독 잘 하고 쿨쿨 잠

 

5.현재 = 퇴원 다음날 

 

밥도 잘 먹고 산책도 잘 하고 혼자서도 간단한 일상생활은 무리 없이 가능!

 

배가 아프긴 좀 아픕니다 

일어서거나 걷거나 움직이려면 복대를 꽉 조이면 어떻게든 되긴하는데 복대를 풀면 아픔

다행히 가스통은 거의 없는데 수술 부위 배 + 걸을 때 자극이 되었는지 어째 등&허리가 더 아프네요

그래도 다른 이상징후나 출혈은 딱히 없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 추가 : 그 이후

자고일어났더니 어째선지 배꼽에서 피가 약간 흘러있었음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약간 쎄함을 느낌 

 

수술부위는 샤워 시 방수밴드 / 하루 1회 소독약+항생제 연고 바르기 인데 

물로 안 닦고 계속 약만 바르면 겹겹이 쌓여서 딱지처럼 뭉치는게 신경쓰여서

병원에 전화해봤더니 이게 맞다고 절대로 절대로!!! 건드리지 말라고 하심

시간이 약이다...

 

 

다들 아프지마시고 빠르게 나으시길 빕니다

우리 인생 화이팅💪